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목표 행정명령 발표와 미국 자동차 빅3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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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목표 행정명령 발표와 미국 자동차 빅3의 전략
-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50% 이상 전기차로 판매
- 미국 자동차 빅3 사의 전기차 목표 공동 성명 발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도입을 위한 강한 의지 표명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BEV, PHEV 등)로 대체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또한 2026년까지 공해 감축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고, 2023년 생산되는 자동차부터는 10%의 공해물질을 감축하는 강력한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올해 세계 기후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에서 52%까지 줄이겠다는 미국 정부 약속의 일환이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 자동차 빅3 사 공동 성명 발표
바이든 행정부의 이러한 강력한 의지 표명과는 상반된 조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EVAdoptio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의 29.5%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으며, 미국 정부의 의지와는 상반된 결과를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HS markit에서도 2030년 미국 내 새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가 25~30%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고, 바이든 정부가 목표로 하는 45~50%는 2035년쯤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5일, 개최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표식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빅3 기업들인 Ford, GM, Stellantis(스텔란티스)가 참석했다.
자동차 빅3 사는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의 40~50%를 달성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021년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빅3 사는 완전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스텔란티스를 제외하면, 포드 6.3%, GM 9.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65.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의 현재 상황과 대응 전략
1) 포드
현재 포드는 북미의 4개 공장에서 기존 인기 차종을 전기차 모델로 출시한 이스케이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으로 전기차 시장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포드는 상업용 밴과 픽업트럭 시장 점유를 목표로 2025년까지 전기차에 2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정용 충전솔루션을 포함해 북미에 6만 3,000개 이상의 충전 플러그를 제공하는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전기차를 가장 가까운 충전소로 안내하고 내장된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배터리 및 배터리 셀 기술 연구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고, 전기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생산업체인 솔리드 파워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 남동부에 배터리 센터(Ford Ion Park Global Battery Center)를 설립하며 수직계열화를 위한 설계와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 GM
쉐보레, GMC, 캐딜락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GM은 2017년 출시한 볼트를 시작으로 험머EV, 리릭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350억 달러를 투자하고 30개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전기차 충전 전문회사인 EVgo와 협업해 2021년 말까지 500개, 2025년 말까지 총 2,700여 개의 급속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북미 주요 6개 충전소 운영회사와 협력해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8만 개의 충전소 정보를 자체 어플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자택에서 충전하는 고객을 위해서 충전소 견적, 설치를 위한 전문회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얼티엄(Ultium)이라는 자체 EV 아키텍처를 내세우며 플랫폼, 배터리를 출시했다.
오하이오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자체 배터리를 수급하고 있다. 향후 자체 자동차 관리를 위한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폰과 같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전기차의 성능을 유지, 향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3) 스텔란티스
FCA와 PSA가 합병해 올해 초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현재 지프 랭글러 PHEV를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비하다.
다만 지난 7월 스텔란티스 EV DAY를 개최하며 전기차 개발에 2025년까지 35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미국 내 판매되는 인기 모델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닷지 전기차와 RAM 전기 픽업트럭, 2025년까지 지프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포드, GM과 비교해 2년가량 늦은 계획이지만 이미 지프 랭글러EV와 같이 이미 개발이 완료된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배터리의 내재화를 위해 2030년까지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260GWh의 생산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시사점
이날 행정명령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 EV를 타고 경내를 한 바퀴 도는 퍼포먼스였다.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였던 빅3 사를 초청하며 자국 기업의 전기차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퍼포먼스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는 아직 시장의 3%만 차지하기 때문에 빅3 사의 목표는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의 전기차 시장 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자동차회사의 투자뿐만 아니라 보조금의 여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 G사의 연구원 K 씨는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은 각 회사의 투자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생산기업 지원정책과 소비자 대상 보조금이나 관련 세제 혜택 등이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한국기업의 진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자료제공: CNBS, IHS Markit, Marklines, Reuters, AFS, EVAdoption,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자료편집: 핸들러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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